옵션을 거래하는 이유

20200504 2151 

 

옵션을 왜 사거나 팔까? 답은 간단하고 명확하다. 돈을 벌기위해서 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기를 해서 이기면 돈을 벌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데 내기에서 돈을 벌려면 내가 잘하는 것에 내기를 걸어야 한다,

 

*옵션을 내기로 보는 것은 옵션 거래를 ‘투기’로 볼 수 있으므로 좋은 비유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투기와 투자는 가치판단을 배제하고 보면 사실은 동일한 행위이다. 그 행위의 결과 또는 과정으로 인해 긍정적 효과가 있으면 투자이고, 긍정적 효과가 전혀 없거나 심지어 부정적 효과만 발생한다면 투기인 것이다, 투자와 투기처럼 행위는 동일한데 가치판단에 따라 단어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같은 말이 그러하다.

 

그런데 옵션으로 어떤 종류의 내기를 할 수있기에 옵션을 거래할까? 주식과 비교해보면 조금 이해가 쉬을 것이다. 주식은 어떤 내기를 해서 돈을 버는 것일까? 대부분 답을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는데 주식의 가격(=주가)이 오르거나 내릴 것에 대한 내기를 해서 돈을 번다. 즉 주가의 방향에 대한 내기를 하는 수단이 주식이다. 옵션도 주가(=기초자산)에 따라 그 가치가 오르내릴 수 있으니 주가 방향에 대한 내기 수단이 될 수 있지않을까? 그렇지 않다. 내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여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산 경우를 생각해보자, 기초자산이 주가가 상승해서 기분이 좋아 옵션가격을 알아봤더니 옵션의 가격은 도리어 내려가 있다, ‘변동성”이 내려갔기때문이다. 옵션의 가치는 기초자산의 가격에도 영향을 받지만 다른 변수들 예를 들어, 만기, 이자율, 특히 변동성에도 영향을 받는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올라 콜옵션의 가치가 올라가는 부분이 있지만, 변동성이 하락하면 그 효과를 상쇄하고도 옵션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주가의 방향성에 대한 내기 상품으로 옵션은 좋은 수단이 아니라는 것이다. 주가에 대한 방향성에 내기를 하려면 옵션이 아니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주가 상승에 대한 예측이 맞다면 주가는 반드시 올라가야한다! 그렇지 않을 방법이 없기때문이다.

그렇다면 옵션은 무엇에 대한 내기 수단일까? 정답은 “변동성”이다.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다, 옵션의 가치가 여러 변수에 의해 옇향을 받으니 변동성에 대한 전망이 맞아도 이익이 없을수 있지 않은가? 맞는 말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이유로 옵션은 변동성에 대한 투자상품일 수 밖에 없다. 먼저 변동성에 의해 가치가 변하는 상품은 옵션이 유일하다. 다른 금융 상품 주식, 채권, 심지어 파생상품 중 하나인 선물, 선도, 스왑 그 어느 것도 변동성에따라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가 변동성에 투자한다고 하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옵션뿐이다. 다음으로 옵션의 가치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제거 가능하다. 즉 변동성을 제외한 다른 요인 예를 들어 주가에 따라 옵션의 가치가 변하는 부분은 주식을 추가적으로 거래함으로써 제거할 수 있다. 이를 델타헤지라고 한다. 델타헤지를 통해 옵션의 가치가 변동성에 의해서만 결정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옵션은 방향성 상품이라기 보다는 변동성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옵션은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것인지 작아질 것인지에 대한 내기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