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2 2151

 

주식과 금리의 이런 차이로 인해 거래전략에도 차이가 발생한다.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간단하다. 사거나 파는 전략만이 있다. 주가가 오를 것 같으면 사고 떨어질 것 같으면 사는 것이다. 반면 금리에 투자하는 전략은 다양하다. 왜냐하면 앞에서 말했듯이 금리가 곡선이기 때문이다. 곡선이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전망에 따라 투자전략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아주 정확히 말하면 만기별로 다양한 조합으로 투자가 가능할 테니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전략이 있을 수 있지만, 곡선을 세 가지 요소로 분해할 수 있다는 점을 받아 들이면 크게 세 가지 부류의 전략이 가능하다.

 

곡선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는 높이(또는 수준, Level), 기울기(Slope) 그리고 곡률(Curvature)이다.

 

우선 곡선 전체가 동일하게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움직임을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이 수준이다. 수준에 대한 전망, 구체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으면 투자 전략은 하나의 채권을 사는 것이다. 어느 만기의 채권을 사도 결과는 동일하다. 금리가 모두 하락하므로 어느 채권을 사도 전망이 맞으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다음으로 곡선의 기울기가 급해지거나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생각할 수 있다. 금리 시장에서는 영어를 써서 급해지는 것을 steep, 완만해 지는 것을 flat해진다고 많이들 표현한다. 예를 들어 기울기가 급해 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 이제 두 개의 채권을 하나를 사면서 나머지 하나를 파는 전략(영어로는 spread전략이라고 한다)을 구사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사는 채권은 단기채권이고 파는 채권은 장기채권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두 채권의 듀레이션을 일치시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유는 우리의 전망의 채권의 기울기에 대한 전망만 있을 뿐이지 채권의 수준에 대한 전망은 없기때문에 수준(높이)에 따라 손익이 발생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두 채권의 듀레이션이 같다면 현재 두 채권을 반대로 거래(하는 사고, 하는 팔았다)했기 때문에 우리 포트폴리오의 듀레이션은 0이 된다. 즉 금리의 변화에 대해 손익이 발생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이런 상황에서 수익률 곡선이 급해진다는 것은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뒤에서 말하겠지만 정확히는 2×2, 4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채권의 가격은 금리(수익률)와 반대로 움직이므로 우리가 매입한 단기 채권에서는 이익이 발생하고, 매도한 장기 채권에서도 이익이 발생한다. 즉 금리 곡선이 steep해졌기 때문에 우리 투자전략에서 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금리 곡선의 기울기가 급해지는 것은 앞의 경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우가 가능하다. 단기금리가 그대로 인데 장기금리가 상승하거나, 단기금리가 하락하고 장기금리가 그대로인 경우도 모두 기울기가 급해지는 상황이다. 이 모든 경우에 우리의 투자전략은 이익이 발생한다. 정말 그런지 장단기 채권의 손익 방향을 따져서 한 번 확인해 보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곡률이 변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곡률이 변하는 경우도 앞의 기울기 변화와 비슷하게 따져보면 2^2=8가지 경우가 가능하다). 곡률이 변한다는 것은 곡선이 더 볼록해지거나 덜 볼록해지거나 하는 상황을 말한다. 아래 그림을 보면 왼쪽이 오른쪽에 비해 더 볼록한 상황이다. 두 곡선에서 수준이나 기울기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성분(요소)가 변한 것인 것 이를 곡률이라고 한다. 곡률이 커지는 것은 곡선이 더 볼록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만기가 서로 다은 단기, 중기, 장기, 이 세 개의 채권으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양 끝(단기와 장기) 부분의 채권을 사고 중간의 채권을 파는 전략이나 반대로 양 끝을 팔고 중간을 사는 전략인데 이를 butterfly전략이라고 한다..

 

이제 구체적으로 수익률 곡선이 더 볼록해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 어떤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까? 양끝을 사고 중간은 파는 전략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때 주의할 것은 기울기 전략에서와 유사하게 우리 전략의 듀레이션을 0으로 맞추어야 하고, 추가적으로 기울기의 변화에도 손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곡률이 커진다(볼록해진다)는 것은 양끝의 금리가 하락하고 중간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다. 이 금리 움직임을 우리가 가진 채권 포트폴리오에 대입해보면, 단기와 장기 채권에서는 금리가 하락하므로 가격이 상승하고 중기 채권은 금리가 상승하므로 가격이 하락한다. 우리는 양끝에서 매수하고, 중간을 매도 했으므로 양끝과 중간 모두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즉 곡률이 커지면서 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버터플라이 전략의 구체적인 숫자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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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ene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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